서울 동쪽에 있는 독립 서점들

March 27, 2026

최근에 모종의 이유로 다섯 곳의 독립 서점의 사장님 분들을 인터뷰 하게 되었다. 인터뷰는 공개 목적으로 진행 한 것이 아니기 때문에 인터뷰 내용을 블로그에 공개 할 수는 없다. 하지만 다섯 곳의 멋진 독립 서점들을 더 많은 사람들이 알았으면 좋겠다고 생각하여 이 글을 쓴다.

내가 이 글을 써야겠다고 생각한 또 다른 이유가 있다. 서울의 동쪽에는 상대적으로 독립 서점들이 적다. 독립 서점을 검색 해 보면 마포구에 굉장히 많고 다른 곳들은 그리 많지 않다. 특히 한강의 남동쪽은 정말 불모지라고 볼 수 있다. 대체로 문화 시설이 적은 한강의 남동쪽은 정말 재미 없는 동네라고 생각을 하는데 이런 곳에도 멋진 독립 서점들이 있다는 것을 어딘가에 기록하고 알리고 싶었다.

독립 서점들을 다니면서 느끼는 점은 분위기와 컨셉이 모두 다르다. 우리가 흔히 카페들이 제각각 특색을 가지고 있다고 이야기를 하는데, 나에게는 독립서점들이 가지고 있는 다양성이 훨씬 크게 느껴졌다.

내가 이번에 다녀갔던 서점은 총 다섯 곳이다. 각각에 대해서 간단하게 특징들을 소개한다.

1. 북어위크 | Book A Week

수서역 근처 아파트 단지 내에 있는 상가 2층에 위치한 카페 겸 독립 서점이다. 내부가 파랑색 계열의 인테리어로 되어 있는데 나무 소재가 많이 사용 되어서 따뜻한 느낌을 준다. 책장의 한쪽에는 판매하는 책들이 있고, 다른 한쪽에는 편하게 볼 수 있는 책들이 꽂혀 있다. 특이한 것은 편하게 볼 수 있는 책들은 책의 제목을 볼 수 없게 거꾸로 꽂혀 있다. 인스타에 보면 그 이유가 나와 있는데, 고객들이 우연한 발견을 하면서 즐거움을 느낄 수 있도록 설계 하셨다고 한다.

북어위크에 특이한 점은 서점 굿즈가 많이 있고 퀄리티가 높다는 것이다. 노트와 키링 등 다양한 종류가 있다. 또한 경영 서적이 보통 독립서점들에 비해서 많은 느낌이다. 나는 여기에서 프라이탁에 대한 책을 구매 했다.

아쉽게도 여기는 사진을 한 장 밖에 찍지 못했다. 블로그에 다녀간 곳들을 기록 할 생각을 못했다. 하지만 인테리어가 정말 잘 되어 있는 곳이니 독립 서점과 카페를 좋아한다면 꼭 방문해 보길 바란다. 커피 맛도 좋다. 단, 공간이 좀 좁다. 동네 분들이 많이 오시는 것 같은데 주말에는 자리가 없을 수도 있다.

the large bookshelf in the Book A Week store

2. 도토리책방

도토리책방은 건국대학교 근처에 있는 작은 독립 서점이다. 옛스러운 느낌도 나면서 정감이 있는 공간이다. 내부가 책으로 꽉 들어차있다. 도토리 책방의 특징은 책들도 많이 팔지만 제로웨이스트 물품들도 같이 판다는 것이다. 또한 지역에 대한 애정이 있으신 것이 느껴진다. 사장님께서도 동네에서 오랫동안 사셨다고 설명이 쓰여져 있고, 지역에 대한 책들도 진열이 되어 있다.

문학, 시, 지역, 자연에 대한 서적들이 나에게는 눈에 띄었다. 서울형책방에도 선정이 된 곳이다.

outside of Dotori book store

inside of Dotori book store 1

inside of Dotori book store 2

inside of Dotori book 3

3. 경계선

이곳은 5호선 종점 마천역 근처에 있는 곳이다. 초등학교 바로 옆에 있는 정겨운 곳이다. 내가 갔을때는 하교 시간이었는데 아이들의 소리로 가득 찬다. 하지만 그 외의 시간에는 매우 조용한 것 같다.

이 서점에 특이한 것은 설명서가 QR 코드로 여기 저기 붙어 있다. 설명서를 보면 사람, 일터, 감정, 사회, 생명 이 다섯개의 주제에 맞는 책들을 큐레이션이 되어 있음을 알 수 있다.

서점 내에는 세 곳의 앉을 자리가 있는데 커피를 마실 수 있고, 꺼내볼 수 있는 책들도 구비가 되어 있어 책을 읽으며 시간을 보내기 좋다. 역시 공간이 작고 아늑하다.

내가 갔을때는 책방이 오픈 된지 그리 오래 되지 않은 신생 책방이다.

outside of Seon bookstore 1

outside of Seon bookstore 2

outside of Seon bookstore 3

inside of Seon bookstore 1

inside of Seon bookstore 2

4. 무수

이 곳을 처음 알았을때 가장 독특하다고 생각 했던 것은 위치였다. 무수 책방은 언주역 바로 옆에 있는데 언주역은 역삼역과 한 블록 떨어진 곳으로 상업지구라고 볼 수 있다. 회사원들이 많이 올까 싶었지만 어떻게 보면 도심속에 피난처의 역할을 할 수 있지 않을까 싶다.

무수의 특징은 웰니스 컨셉을 가지고 있다는 것이다. 사장님께서도 아로마테라피 일을 하고 계시다고 한다. 그래서 들어가자마자 기분이 좋아지는 향을 맡을 수 있다. 내부에도 식물이 있고 전반적인 인테리어가 나무로 되어 있다. 인테리어도 독특한데 공간 한가운데에 소파가 있다. 마치 누군가의 거실에 들어 온 기분이다.

웰니스 컨셉에 맞게 몸과 자연에 관련된 책들이 많이 있다. 이 책방은 두 분께서 운영 하시는데 한 분이 연기 쪽 일을 하셔서 희곡도 많이 있다. 그렇다고 해서 책의 다양성이 없는 것은 아니다. 책방을 둘러보니 간혹 브랜드에 대한 책들도 꽂혀 있었다.

이 곳은 공간 대여를 한다. 일정 금액을 내면 정해진 시간 만큼 공간을 사용 할 수 있다. 책상도 있어서 이 공간에서 일도 하고 쉬기도 할 수 있다. 잘 꾸며진 외딴 펜션에 놀러 온 기분을 느낄 수 있는 곳이다. 어쩌면 도심 한복판에 있는 것이 잘 어울리는 것 같기도 하다.

outside of Musu 1

outside of Musu 2

inside of Musu 1

inside of Musu 2

5. 우연과 감상

아차산역 근처에 있는 작은 서점이다. 이 곳의 특징은 공간의 구성이다. 밖에서 보면 작다고 느낄 수 있는데 좁고 깊은 구조를 가지고 있다. 책을 판매하는 공간이 앞쪽에 있고 뒷쪽으로는 모임을 할 수 있는 공간이 있다. 이 두 공간이 거의 절반씩을 차지 하는데 그만큼 모임을 중요하게 생각 하시는 것 같다. 아치형의 입구가 이 두 공간을 나누는데 서점 밖에서 보면 이 아치가 도드라져 보인다. 이것이 서점에 대한 호기심을 더 불러일으킨다고 생각 한다.

독서 모임을 운영하는 독립 서점들이 많은데 이곳은 특이하게 영화 모임도 같이 진행 한다. 인스타그램을 보면 다양한 프로그램들을 하는 것을 볼 수 있다.

책이 있는 공간은 그리 넓지는 않지만 그렇다고 해서 갑갑하지 않다. 딱 적당히 기분 좋게 책을 둘러 볼 수 있는 크기인 것 같다.

inside of 7book store 1

inside of 7book store 2

inside of 7book store 3

outside of 7book store

마치며

독립 서점들을 다니면서, 사장님들을 뵙고 이야기를 나누면서 놀란것은 다양성이었다. 독립서점이 다 비슷할 것이라 생각 할 수 있는데 공간들도 너무 다르고 사장님들도 다 제각기 다른 생각들을 가지고 공간을 꾸려 가고 계신다. 어쩌면 이 획일화 된 서울이라는 도시에서 다양성이 남아있는 몇 안되는 곳이 아닐까 싶다. 이런 공간이 없어지지 않도록 관심을 가져야 하지 않을까 생각이 들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