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넷에 올라오는 글들에 대한 비판을 하지 않은지 꽤 되었었는데 최근 일련의 정치적인 일들로 인하여 나의 생각이 많이 바뀌게 되었다. 내가 속해있는 집단의 사람들에 대한 비판 의식을 가지고 이를 적극적으로 말하지 않으면 정말 사회는 암울해 질 것이라는 생각이 들었고 나의 목소리를 좀 더 내는것이 그나마 내가 할 수 있는 것이라 생각 했다.
이 와중에 한 때 인터넷을 떠들썩하게 했던 <이세계 퐁퐁남=""> 웹툰의 작가가 최근에 인터뷰를 했다. 최근 내란 사태로 인하여 극우 유투버들의 논리 전개 방식을 알고 싶지 않지만 알게 되는데, 이 작가의 논리 전개 방식이 꽤나 유사하다는 생각을 했다. 그리고 정말로 20-30대 남성들이 이런 생각을 하고 있다면 이것은 더 큰 사회 문제로 번질 수 있다는 것을 내란 사태를 통해서 유추 하게 되었다. 특히나 30대 남성으로서 내가 먼저 나서서 이런 이야기들에 반박을 해야 한다는 생각이 들었다.이세계>
인터뷰를 읽어보면 작가는 남성들이 사회에서 억울함을 느끼고 있고 차별 대우를 받고 있다고 생각하고 있다. 나는 이런 생각을 할 수는 있다고 생각 한다. 모두의 삶은 다르고 남성이든 여성이든 사회에서 어느 정도의 차별을 느낄 수는 있다. 하지만 일반론적인 주장을 하려면 근거가 있어야 하고 논증의 방식이 좀 더 탄탄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작가의 인터뷰를 읽어보면 몇 가지 오류의 패턴을 발견할 수 있는데 이 글에서는 어떤 패턴의 오류들을 범하고 있는지 내 생각을 정리해 본다. 작가의 인터뷰를 먼저 읽어 보고 싶다면 아래 링크에서 읽어 볼 수 있다.
https://n.news.naver.com/article/023/0003877809
작가는 결론을 정하고 근거는 그 뒤에 끼워 넣는 식의 편향된 주장을 하고 있다.
작가가 남성들이 억울함을 느끼는 이유들을 설명하는데 이유들을 보면 그 억울함의 방향이 여성일 이유가 전혀 없는 것들이다. 오히려 여성과 관련된 주제들만 찾아서 억울함을 느끼고 있다. 먼저 <이세게 퐁퐁남="">을 그린 이유에 대해서 설명을 하는데, 남성 독자들이 돌아오게 하고 싶어서 그렸다고 했다. BL이 인기를 얻는 시장에서 남성이 성상품화 되는 것이 화가 났고 남자 작가들이 원하는 것을 그려도 되는지 눈치를 본다고 한다. 하지만 이것은 여성 혐오 요소를 가지고 있는 주제로 만화를 그리는 것을 정당화 하지 못한다. 창작자는 소비자의 눈치를 보는 것이고 대중 매체는 시장 논리를 따라간다. 소비자의 눈치를 보지 않는 분야가 있으면 알려주길 바란다. BL이 그리기 싫으면 안 그리면 되는 것이지 그것의 반대 급부가 여성 혐오 만화는 아니다.이세게>
작가가 남자가 억울함을 느끼는 사례로 가져 온 것은 여성들이 군인을 무시한다는 풍조가 퍼지는 것 같다는 본인의 경험이다. 군인을 무시하는 것은 나는 정말 나쁜 일이라고 생각 한다. 국가를 위해서 희생하고 있는 사람들에게 우리 사회는 좀 더 많은 존중을 표시해야 한다. 하지만 작가의 주장을 보면 군을 무시하고 있는 것이 마치 여성 뿐인것만 같이 보인다. 우리나라 군대가 가지고 있는 문제는 훨씬 많다. 작가가 제기하는 것 보다 더 중요한 문제들이 많이 있다. 인권 문제, 처우 문제 등이 대표적일 것이다. 나는 작가가 채상병 사건에 대해서 얼마나 많은 관심을 가지고 분노를 하고 있는지 궁금하다. 여성이 군인을 무시하는 정도로 억울함을 느껴서 신문사와 인터뷰를 한다면 채상병 사건에 대해서는 매일 1인 시위를 해도 모자라지 않을까? 작가는 의도적으로 군이 가지고 있는 더 중요하고 근원적인 문제들은 보지 않고 있다. 그리고 이런 인권 문제나 처우 문제는 여성과는 아무런 상관이 없다. 다 남성들이 저지른 문제들이다. 군에서 발생하는 괴롭힘과 사고들을 제대로 처리하지 않는 것도 군이고, 징집병들의 급여도 군이 정한 것이고, 징병제를 개선하고자 하는 노력을 하지 않는 것도 군이다. 작가는 군에 대해서 얼마나 많은 비판을 하고 있나?
작가는 일관적이지 못한 주장을 하고 있다.
<이세계 퐁퐁남="">을 그린 것이 일종의 사회실험이라고 작가는 이야기 한다. 그런데 본인이 원하는 결과가 나오지 않은 것에 대해서 화가 났다. 이것은 실험이 아니다. 보통 인간을 대상으로 하는 실험에서 본인이 원하는 결과가 나오지 않으면 실험의 대상들을 이해하려고 노력하고 분석 해야 한다. 내가 원하는 결과가 나오지 않았다고 사회가 잘못 됐다고 이야기 하는건 실험자의 자세가 아니다. 애초에 실험을 할 생각이 없었지만 실험이라는 표현을 쓴 것으로 보인다. 내가 생각하는 그 이유는 본인을 실험자의 위치로 놓으면서 중립적인 이미지를 만들고 싶었던것 같다. 하지만 이 인터뷰 자체가 본인이 얼마나 편향적인 사람인지를 보여준다.
작가는 인터뷰 초반에 본인의 신상을 턴 극소수의 네티즌의 행위를 문제 삼으면서 이런 것이 표현의 자유를 침해하는 것으로 이야기 하고 있다. 하지만 그 뒤에는 강남역 범죄 등 극소수의 범죄를 가지고 모든 남성들을 범죄자 집단으로 만드는 것으로 일반화 하면 안된다고 이야기 한다. 앞뒤가 맞지 않다. 본인에게 유리한 주장은 소수의 케이스로 일반화가 가능하고 불리한 주장은 일반화가 안되는건가? 편향된 자세다.
## 작가가 스스로를 정당화 하기 위한 근거들이 빈약하다.
작가는 유리천장에 대해서 이것은 기성세대의 문제고 우리 세대는 문제가 없다고 이야기 한다. 더 나아가서 우리 세대는 오히려 혜택을 받지 못한 세대라고 이야기 한다. 그러면서 군 가산점 폐지 이야기를 한다. 사실 이것은 두 가지 문제가 있는데 하나는 누가 야기 한 문제이든 본인들의 책임이 없다고 해서 문제를 놔두겠다는 것은 우리 사회를 사보타주 하겠다는 말과 같다. 스스로 본인은 이 사회를 위해서 긍정적인 역할을 할 생각이 없다는 뜻이다. 근데 마치 본인은 더 나은 사회를 만들기 위해서 <이세계 퐁퐁남="">을 그리고 일련의 주장을 하는 것 처럼 이야기 한다. 앞뒤기 맞지 않다. 두 번째 문제는 혜택의 유무는 결과로 이야기를 해야지 한 두개의 정책이 폐지 되는 것으로 이야기를 할 수는 없다. 남성과 여성의 취업률의 차이라던지 임금의 격차와 같이 결과에 대한 이야기를 해야지 정책의 폐지는 근거가 될 수 없다. 해당 정책이 취업이나 임금에 얼마나 영향을 주었는지도 모르지 않는가?
작가는 젠더 갈등에 배후가 있다고 생각한다. 사실 이 부분이 극우 유투버들의 논리와 비슷하다고 생각 했다. 여성들의 요구들이 가정을 해체하고 국력을 약화 시킨다고 이야기 한다. 대체 무슨 근거인지 모르겠다. 작가는 구체적으로 여성들의 요구가 어떻게 가정을 해체 하는가 설명하지 않는다. 아마 못할 것이다. 가정의 해체는 전 세계적인 현상이다. 작가가 말하는 배후는 세계 조직인가? 우리나라보다 성차별이 더 적은 나라들은 국력이 더 약한가? 오히려 반대일것이다. 지금 이 글을 쓰고 있는 나의 배후는 누구인가? 다른 사람들은 다 선동 당한것이고 본인들만이 주체적으로 생각하는 집단인가? 근거가 너무 없는 이야기라 반박이 불가능하다. 이런 이야기를 메이저 언론사에서 할 수 있다는 것이 얼마나 이 사회가 남성 중심적인지 알 수 있다.
## 결론
작가는 윗 세대의 문제는 윗 세대의 문제가 우리는 아무것도 안해도 된다고 생각 한다. 나는 그렇지 않다. 우리 다음 세대가 더 좋은 세상에 살기 위해서라면 우리가 저지른 문제가 아니더라도 우리가 해결 해야 한다. 그런 책임감에 이 글을 쓰게 되었다.
논증을 잘 못하는 사람들이 요즘 대중 매체에 많이 나와서 자신의 의견을 이야기 하는데 사실 우려스렵다. 나라면 이렇게 중요한 인터뷰는 관련된 책이라도 한번 읽고 공부를 좀 하고 나서 할 텐데 작가는 커뮤니티만 하다 온 것 같다. 아마 본인들은 스스로의 주장이 설득력이 있다고 생각 하니까 나와서 이런 이야기를 하는 것 같다. 이런 왜 그렇게 생각 할까 이해를 해보자면, 그들은 설득을 할 필요가 없는 사람들과만 이야기를 해서 그런게 아닐까 싶다. 본인과 같은 결론을 가지고 있는 사람들끼리 만나서 허접한 논거들을 가지고 논리를 쌓아 나가니 이런 상황이 발생 하는 것 같다. 안타깝다. 꽤나 오랫동안 이 문제를 어떻게 해결 할까 고민중인데 해결이 될지 모르겠다. [이동진의 파이아키아에서](https://youtu.be/qSGsZPWBEY0?si=fPOxEVCVP0moFdHZ&t=1756) 보았는데, 생물학자 에드워드 O. 윌슨이 이런 말을 했다고 한다. "인류의 진정한 문제는 우리가 구석기 시대의 감정과, 중세 시대의 제도를 운영하고, 신에 필적할 기술을 다루고 있다는 것이다." 문제는 알겠는데 해결 방법은 모르겠어서 답답한 마음 뿐이다.
이세계>이세계>